7회장의 이야기

3번 다시 태어난 마을

니혼바시 하마초, 니혼바시 히사마쓰초, 니혼바시 나카스
니혼바시 고노부 연합 주민자치회장 다카하시 신지씨


사무라이의 마을에서 세련된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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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바시 하마초 일대는 3번 그 모습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에도시대의 하마초는 사무라이의 마을로, 다이묘의 저택이 나란히 들어서 있었습니다. 현재의 니혼바시 히사마쓰초의 일부 지역에는 상가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와키자시와 같은 칼을 파는 가게였습니다. 바로 옆의 닌교초가 직공들이 많이 살았던 떠들썩한 시타마치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서민들과는 거리가 먼 한적한 마을이었습니다. 하마초에 있었던 가사마번의 부지 내에는 막부의 자금이었던 금화와 은화를 모아둔 창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분명 최고 기밀의 장소였을 겁니다. 부지 내 어디에 창고가 있었는지 그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면서 하마초 일대도 일변했습니다. 약 260년간 이어졌던 막번 체제가 1871년에 폐지되면서 다이묘의 저택이었던 토지는 민간에 매각되었습니다. 그 부지 위에 지어진 것이 기품 있는 고급 요정이나 음식점으로, 유복한 상인이 게이샤들와 함께 연회를 즐기는 화려한 요정 문화가 이 지역에서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번창한 요정 문화

니혼바시 하마초와 니혼바시 닌교초 사이에는 하마초 강이라는 물길이 있어, 1972년에 매립될 때까지 스미다 강 유람의 기점으로 활기가 넘쳤다고 합니다. 세련되고 화려한 마을로서 전국적으로도 유명해져, 최성기에는 250명이 넘는 게이샤들과 100여 채나 되는 요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니혼바시 하마초와 연을 맺게 된 것은 약 35년 전인데, 그때 본 구로베이※로 둘러싸인 요정의 운치 있는 풍경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참고로, 당시에 요시초라고 불린 마을의 게이샤는 ‘세련되고, 끼가 많고, 예능이 뛰어나다’고 칭찬이 자자해 저명인이나 흔히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부유한 상점주들이 단골로 많이 찾았다고 합니다. 일본 여배우 제 1호인 사다얏코 씨도 요시초 출신의 게이샤였습니다.
1977년 마을명의 개정으로 요시초라는 이름이 사라지면서 도련님도 게이샤도 요정도 점차 자취를 감추어 갔습니다. 현재, 요정으로 남아 있는 곳은 창업 100주년을 맞이한 전통의 노포 ‘하마다야’뿐이지만, 게이샤는 10명 정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감물에 석회나 숯을 풀어 검게 칠한 널판지를 세워 만든 담장으로, 요정 등에 사용되었다. 어두운 검은색의 담장이 이어지는 광경은 세련됨의 상징이기도 했다.


신구의 매력이 공존하는 거리

하마초 일대는 1923년의 간토 대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지진 재해 후 기요스바시에서 아사쿠사바시에 이르는 폭 33m의 기요스바시도리라는 대로가 건설되면서 시타마치를 대표하는 거리가 되었습니다. 스미다 강을 따라 조성된 하마초 공원은 주오구에서는 제일 큰 공원입니다. 구마모토의 다이묘였던 호소카와가의 저택지를 1929년에 정비하여 개방한 것으로, 산책이나 운동, 오에도 마쓰리 등의 이벤트 회장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후레아이노하나”
현재의 니혼바시 하마초와 니혼바시 히사마쓰초 지역은 빌딩과 주택, 번화한 상점가가 혼재해 있는 독특한 거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골목 안쪽으로는 전통을 고집하는 어르신이 손수 만든 화과자 가게나 모던한 카페와 복고풍의 음식점들이 서로 이웃하고 있어, 즐거운 발견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을입니다.
다이묘의 저택이나 요정이었던 자리에 이제는 맨션이 세워져 젊은 부부나 어린 아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주하여 주민이 된 분이나 육아가 끝난 분 등, 마을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기쁜 일입니다. 사실 이 일대는 1945년의 도쿄 대공습으로 한 채도 남지 않았을 만큼 괴멸적인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그래서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포함하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후레아이노하나’라는 메시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쓴 메시지 등을 읽으며 언제까지나 평화로운 마을이 존속하기를 기원합니다. 연합 주민자치회장으로서의 소원은 스미다 강에 인접한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것입니다. 강줄기를 활용하여 강을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걸으면 더욱 즐겁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는 그런 마을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니혼바시 고노부 지역의 관광 스폿

  • 스이텐구 

    스이텐구는 에도시대부터 순산과 임신의 신을 모신 곳으로 두터운 신앙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금도 임산부나 아이를 갖고 싶은 부부, 무사 출산한 부부 등의 기원이나 참배 등으로 활기가 넘친다. 개는 출산의 고통이 덜하다고 하여 만든 어미 개와 강아지의 그림이 그려진 에마나 수해 방지 또는 액막이를 위한 갓파※ 탈 등의 귀여운 엔기모노는 기념 선물로도 안성맞춤이다. 본래의 신사는 니혼바시 가키가라초에 있었지만 신전 대체로 인해 2017년까지 니혼바시 하마초에서 임시로 모시고 있다.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하마초 2-30-3
    교통편: 도에이 지하철 신주쿠선 하마초역에서 도보 1분, 도쿄 메트로 한조몬선 스이텐구마에역에서 도보 7분,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닌교초역에서 도보 7분, 도에이 지하철 아사쿠사선 닌교초역에서 도보 10분

  • 하마초 료쿠도

    하마초 강의 복개지를 이용한 산책길로 이웃 주민이나 회사원의 휴식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역사와 문화의 산책로로서도 유명한데, 1870년대 한방 의학의 부흥에 공헌한 의사의 주거지 유적이나 과거에 3개나 되는 극장이 있어 에도 가부키의 발상지가 된 것에서 유래한 '벤케이 동상' 등이 있다.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닌교초 2초메 부근
    교통편: 도쿄 메트로 한조몬선 스이텐구마에역에서 도보 5분,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닌교초역에서 도보 5분

  • 메이지자

    1873년에 창건된 도쿄를 대표하는 극장 중 하나로, 당시에는 가부키 등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시대극의 공연이나 엔카 가수의 가요 쇼도 열리고 있다. 로비에는 회화가 다수 걸려 있어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오리지널 상품도 인기가 많다.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하마초 2-31-1
    교통편: 도쿄 메트로 한조몬선 스이텐구마에역에서 바로

  • 기요스바시

    스미다 강에 가설된 조교로, 1928년에 건설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독일 라인강의 쾰른에 있는 현수교를 모델로 한 이 다리는 우아한 실루엣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라이트업된 야경도 매우 아름답다. 중앙으로 도쿄 스카이트리가 보인다.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나카스(서쪽 해안)
    교통편: 도쿄 메트로 한조몬선 스이텐구마에역에서 도보 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