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는 세계 제일의 대도시
18세기 초기 에도의 인구는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동시대 파리의 인구는 54만 명, 런던은 86만 명, 북경은 90만 명이었다고 하니, 에도는 명실공히 세계 제일의 대도시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번창했던 곳은 니혼바시입니다. 현재의 니혼바시 무로마치, 니혼바시 혼초 일대는 당시 대로의 양측에 큰 점포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는데, 그 모습은 우키요에 등에서도 자주 묘사되곤 했습니다. 게다가 니혼바시 근처에는 에도의 부엌을 책임지는 어시장도 있어, 니혼바시는 실로 상업과 사업의 발상지이자 중심지였습니다.
후쿠토쿠 신사 옆, 니혼바시오도리의 무로마치 3초메에서 동쪽으로 들어가는 골목에는 1853년에 미국에서 페리가 내항했을 때 접대했다고 하는 유명한 요리집 ‘모모카와로’가 있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모모카와로는 없어졌지만, 니혼바시에는 모모가와로와 같은 혹은 그 이상의 역사를 가진 가게가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에도시대부터 21세기의 현대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가게가 변함없이 영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는 건 매우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도시대에도 있었던 ‘음식 가이드’
일식의 대표 선수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시와 덴푸라가 탄생한 것도 에도시대입니다. 니혼바시는 음식 면에서도 당시 최첨단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에도에는 미식가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현대의 ‘음식 가이드’에 해당하는 책이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에도마에’라는 말이 장어 요리에 대한 하나의 수식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에도마에’가 스시를 가리키는 수식어로 쓰이는데, 어떠한 경위로 장어에서 스시로 바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도 주민들이 ‘에도마에’라고 하는 말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점포를 소개하는 ‘쇼핑 가이드’도 출판되었다고 합니다만, 어떤 사람이 어떤 용도로 이용했는지 궁금합니다.
장어구이가 1700년대에 탄생한 이유
‘에도마에’의 장어구이가 에도에서 탄생한 것은 1700년대입니다. 전성기에는 200채가 넘는 장어 가게가 있어, 소바의 10배나 되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번창했다고 합니다.
장어의 배를 갈라 뼈를 제거한 후 굽는 조리법은 일본의 독자적인 것으로 프로가 아니면 불가능한 기술이었습니다. 장어를 보기 좋게 가르기 위해서는 예리한 칼이 필요했는데, 장어의 전용 칼이 생긴 것이 1700년대입니다. 또한 장어구이에 빼놓을 수 없는 소스도 간장과 미림의 양조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처럼 장어는 간장과 미림의 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장어구이의 좋은 향기는 어떤 면에서 전통 문화의 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일본을 찾은 분들이 장어구이를 맛보실 때, 에도 문화도 함께 느껴 주신다면 더없이 기쁜 일일 것입니다.
니혼바시 이치노부 지역의 관광 스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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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일본은행 금융연구소 화폐 박물관
일본은행은 일본의 중앙은행. 본관 건물은 1890년 9월에 착공하여 1896년에 완성. 1974에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일본은행의 소재지로 니혼바시가 채택된 것은 니혼바시가 주요 5개 가도의 기점이라는 점과 에도시대부터 환전상이 나란히 들어서 있어 메이지 시대 이후에도 금융 기관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본점에 인접해 있는 화폐 박물관에서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일본의 화폐사', 세계의 화폐 및 지폐를 소개하는 '다양한 화폐' 등을 견학할 수 있다. 또한 1억 엔분 지폐의 무게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일본은행 금융연구소 화폐 박물관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혼고쿠초 1-3-1 일본은행 분관 내
개관 시간: 9:30~16:30(최종 입장 16:00)
휴관일: 월요일(축일은 제외)
교통편: 지하철 긴자선 미쓰코시마에역에서 도보 2분, 지하철 한조몬선 미쓰코시마에역에서 도보 1분, JR 도쿄역 니혼바시 출구에서 도보 8분 -
후쿠토쿠 신사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무로마치 2-4-14
교통편: 도쿄 메트로 긴자선, 한조몬선 미쓰코시마에역에서 도보 3분 -
COREDO 무로마치 1, 2, 3
니혼바시의 역사가 깃든 노포 점포뿐 아니라, 인기 있는 신업태 등 새로움을 추구한 점포까지 두루 갖춘 복합 상업 시설로 1~3의 3개의 빌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 각지 장인의 기술이나 일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음식'의 매력도 만끽할 수 있다. 내부 장식도 일본의 문양을 사용한 벽 등, 일본의 오래된 전통 가옥에서 풍기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COREDO 무로마치 1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무로마치 2-2-1
COREDO 무로마치 2
주소: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무로마치 2-3-1
COREDO 무로마치 3
주소: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무로마치 1-5-5
영업 시간: 각 점포마다 다름
교통편: 도쿄 메트로 긴자선, 한조몬선 '미쓰코시마에'역 A6번 출구 및 A4번 출구에서 바로, JR 소부선 쾌속 '신니혼바시'역에서 직결 -
니혼바시 안내소
니혼바시의 인포메이션 센터로서 니혼바시의 관광 스폿이나 가게, 이벤트 등의 최신 정보를 안내해 주는 공간. 일본 전통의 화(和)를 콘셉트로 한 카페나 기념품 판매점도 병설되어 있다. 캐나다, 미국, 스페인의 담당 안내원 외에도 중국어가 가능한 안내원이 대응해 준다.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무로마치 2-2-1 COREDO 무로마치 지하 1층
영업 시간: 10:00~21:00
전화: 03-3242-0010
교통편: 도쿄 메트로 '미쓰코시마에'역에서 직결 -
니혼바시 미쓰코시 본점
1673년 포목점 '에치고야'로 창업, 1904년에 일본 최초의 백화점으로 탄생했다. 1935년에 건축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은 당시에는 국회 의사당에 필적하는 대형 빌딩이었다. 현재 도쿄도의 역사적 건조물로 지정되어 있다. 정면 현관에 배치된 사자상은 니혼바시 미쓰코시 본점의 심볼인 존재로, 2014년에 100세를 맞이했다. 1층 홀의 선녀상이나 대리석과 색유리로 화려하게 장식된 높은 개방형 천정도 볼만하다.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무로마치 1-4-1
교통편: 도쿄 메트로 긴자선 미쓰코시마에역에서 직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