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장의 이야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돈독한 마을

니혼바시 고덴마초, 니혼바시 오덴마초, 니혼바시 고부나초, 니혼바시 호리도메초, 니혼바시 도미자와초, 니혼바시 닌교초 1초메
니혼바시 니노부 연합 주민자치회장 히라노 데루유키 씨


힘든 일은 모두가 함께 나눈다

니혼바시는 사람과 사람의 정이 두터운 마을입니다. 저는 흔히 ‘니혼바싯코’라고 하는 니혼바시 토박이는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주민자치회의 일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힘든 일은 함께 나눈다’는 정신으로 득실을 따지지 않고 곤경에 처한 거래처를 돕던 선대를 포함하여, 고부나초 상점 주인들의 마을에 대한 깊은 애착을 직접 봐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사를 존중하고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열의는 저희 중년 세대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민자치회의 마쓰리나 본오도리 등을 위해 망대를 짜서 올리는 경우에도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하구미’※들이 솔선하여 참여합니다. 나무를 자르고 사다리를 오르는 등의 도비(고소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업의 직공) 전통 기술도 젊은 세대에게 확실히 계승하고 있습니다.

※1718년 에도에 창설된 마을 소방 조직의 하나. 도비직을 중심으로 한 소방 조직이 48개 조를 이루어 화재가 많았던 에도시대의 소화 활동에 헌신적으로 활약했다.


350년 이어져 온 대제등 봉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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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바시 고부나초가 아사쿠사 센소지 호조몬에 봉납한 대제등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는 아사쿠사 센소지에 봉납하고 있는 대제등도 그중 하나입니다. 센소지에는 가미나리몬과 호조몬의 2개의 문에 대제등이 걸려 있는데, 그중 니혼바시 고부나초에서 봉납한 호조몬의 대제등이 역사가 더 오래된 것으로, 1657년 니혼바시 어시장의 신도가 믿음의 증표로 봉납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미나리몬의 대제등은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 제조업체 파나소닉의 창업자이며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씨가 봉납한 것으로, 동사가 지금도 계승해 오고 있습니다.

대제등은 높이가 3.9m나 됩니다. 둘레도 2.7m나 되어 어른 두 사람이 양팔을 벌려야 겨우 맞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금년은 11년만에 제등을 신조하는데, 이 정도 크기의 제등을 만들 수 있는 곳은 교토에만 있고 비용도 500~600만엔이 듭니다. 그럼에도 지역 내 기업과 니혼바시 고부나초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협력으로, 9월에 야쿠모 신사의 마쓰리에서 공개한 후, 10월 5일에 센소지에 봉납할 예정입니다. 센소지의 봉납식에는 정식 예복을 입고 가미나리몬에서부터 가부키 배우와 함께 천천히 행진합니다. 정말 멋쩍지만 이것도 전통문화의 하나입니다. 350년도 훨씬 넘은 옛 기상과 역사가 21 세기의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는 것도 니혼바시라는 마을의 커다란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八雲神社天王祭

야쿠모 신사 덴노사이


지금은 그리운 가쓰오부시의 향기

제가 일하기 시작했던 1950년대의 니혼바시 고부나초에서는 ‘가다랑어 어시장’이라고 불렸던 에도시대 당시의 정취를 짙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다랑어를 발라 말린 가쓰오부시※1 도매상들이 처마를 맞대고 늘어서 낮에는 밖에 자리를 깔고 가다랑어를 햇볕에 말리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숙성된 가쓰오부시를 솔로 문지를 때 나오는 가루는 마을 여기저기로 날려, 가쓰오부시의 향기가 마을 전체에 가득했습니다. 당시에는 ‘생선 비린내가 지독한 마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일본의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의 창시자, 야스다 젠지로 씨가 가쓰오부시의 도매상 겸 환전상을 창업했던 곳도 니혼바시 고부나초였습니다. 젠지로 씨가 금으로 된 에비스(어업과 복의 신) 상을 주운 것이 그 기원이라는 전설도 있습니다. 젠지로 씨가 창업한 땅에는 현재, 미즈호 은행 고부나초 지점이 있는데, 1월 정월의 가가미비라키※2 등의 지역 행사에는 매년 협력해 주고 계십니다. 이처럼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뿐 아니라 그곳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도 지역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니혼바시의 좋은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니혼바시는 어디든 다 그렇지만, 니노부 지역에도 역사와 전통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스폿이 점재해 있습니다. 가쓰오부시와 관련한 회사는 모두 이전하여 남아 있지 않지만, 의약품이나 의료품 등 당시 도매상 거리의 명맥을 잇는 기업은 아직 남아 있어, 밝고 활기에 넘치는 모습는 건재합니다. 옛날 모습을 상상하며 거리를 걸어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1 가다랑어를 발효시킨 가공 식품. 대패처럼 칼날을 가진 도구로 얇게 깎아 놓은 ‘게즈리부시’는 일본 음식에는 빠질 수 없는 국물의 원료.
※2 정월에 신이나 부처에게 바치는 떡 가가미모치를 먹는 일본의 연중 행사.


니노부 지역의 관광 스폿

  • 도키노카네

    에도시대에는 종을 쳐서 사람들에게 시각을 알렸다. 이 '도키노카네'는 고쿠초(현재의 니혼바시 무로마치 4초메 부근)에 있던 것으로 높이 1.7m, 구경 93cm.

    소재지: 니혼바시 고덴마초 5-2 짓시공원 내
    교통편: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고덴마초역에서 도보 1분

  • 스기노모리 신사의 도미쓰카 비석

    오늘날의 복권에 해당하는 '도미쿠지'는 에도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그중에서도 스기노모리 신사의 도미쿠지는 에도의 3대 도미쿠지 중 하나로 성대하게 행해졌다. 사진의 비석은 에도 서민들의 울음과 웃음을 기리며 1919년에 세워졌다.

    소재지: 니혼바시 호리도메초 1초메 10-2 스기노모리 신사 내
    교통편: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고덴마초역에서 도보 5분,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도에이 아사쿠사선 닌교초역에서 도보 7분

  • 니혼바시 에비스코 벳타라 시장

    무를 달달하게 절여 만든 벳타라즈케 단무지는 17세기 무렵부터 만들어져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도쿠가와 막부의 마지막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노부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니혼바시의 벳타라 시장은 10월 20일의 에비스코(상점에서 상업의 신 에비스를 기리기 위해, 친척이나 지인을 초대하여 잔치를 벌이는 행사)에 쓸 공물을 사려는 사람들을 위해, 전날인 19일에 다카라다 에비스 신사 문전에 시장이 선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지금도 400~500채의 노점이 출점하여 늦은 시간까지 활기에 넘친다.

    소재지: 다카라다 에비스 신사(니혼바시 혼초 3초메)에서 니혼바시 오덴마초에 이르는 지역
    개최 일시: 매년 10월 19~20일, 12:00~21:00
    교통편: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고덴마초역에서 도보 4분

  • 주사브로관

    일본을 대표하는 인형 작가인 쓰지무라 주사부로 씨의 신작 창작 인형의 전시 및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형 제작을 위한 공방이기도 하다.

    소재지: 도쿄도 주오구 니혼바시 닌교초 3-6-9
    Tel:03-3661-0035
    개관 시간: 10:00~17:00(입장은 16:30까지)
    휴관일: 수요일, 연말연시
    교통편: 도쿄 메트로 히비야선, 아사쿠사선 닌교초역에서 도보 2분